Editor 최민경

2025/11/24

>INTRO

눈으로 시작해 불꽃으로 끝나는

이번 주말을 채울 콘텐츠로 이상일 감독의 <국보>를 택했어요.

예술가가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되어 결국 스스로 그 풍경 자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는 여정이었는데요. 눈 내리는 무대 위, 가부키라는 낯선 세계가 펼쳐지는 순간부터 영화는 보는 것과 되는 것 사이의 간극을 좁혀갑니다. 키쿠오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장면에 매료됩니다. 눈으로 시작해 불꽃을 틔울 때, 그 사이를 떠도는 눈발 같기도 꽃가루 같기도 한 것들이 눈과 마음에 남아 영화가 끝난 뒤에도 어딘가에서 재생됩니다. 매료된 자가 본 풍경을 어떻게 타인에게 보여줄 것인가. 이 영화는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자, 동시에 또 다른 풍경이기도 하죠. 이번 주 내내, 예술이 만드는 집요한 풍경 속을 걸어볼 생각입니다.

1️⃣ 겨울의 문턱에서 울리는 연말 음악회들 – 서울시향·경기필·국립합창단 🎼

연말을 앞두고 서울시향·경기필·국립합창단이 각각 12월 첫 주부터 12월 말까지 이어지는 공연 일정을 발표했습니다.

서울시향은 12월 6~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을, 국립합창단은 12월 1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헨델 메시아를 무대에 올립니다.

특히 경기필하모닉은 12월 20일 고양아람누리에서 국내 젊은 연주자들과 협업해 새로운 리듬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.

한 해의 끝에서 음악이 품어주는 서늘하고 따뜻한 이중적 감정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자리가 될 것 같아요.

2️⃣ 츠베덴×정명훈, 2026년 ‘말러 4번’에서 맞붙는 두 거장 🎻

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이 2026년 연간 라인업을 발표했습니다.

서울시향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과 함께 말러 교향곡 전곡 프로젝트를 4번(11월 26~27일), 6번(3월 19~20일)까지 확장합니다.

반면 창단 70주년을 맞는 KBS교향악단은 정명훈 지휘자가 말러 4번(10월 2일)과 5번(3월 13일)을 맡으며 시즌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.

같은 작품을 두 거장이 서로 다른 해석으로 마주하게 된다는 점에서 2026년은 말러 애호가들에게 ‘진검승부’의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. :)

3️⃣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, 고척돔을 가상·현실의 경계로 바꾸다 🕶️✨

11월 21~22일,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이례적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.

버추얼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(PLAVE)가 단독 콘서트를 열며 양일간 3만7000명의 관객을 모은 것입니다.

무대 장치는 최소화되고, 거대한 LED 스크린이 ‘무대 그 자체’를 구성하며 버추얼 멤버들이 실제와 거의 같은 크기로 등장했습니다.

관객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새로운 형태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완성했는데요. ‘꿈의 무대’ 고척돔에 버추얼 아이돌이 입성했다는 사실은,

K-pop 공연 미학이 새로운 감각의 시대로 들어섰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.

💫 이 주의 ORGINAL PICK /gallery

>월 - 수 연재

🔗 어린동물원 – 지금 하와이는 열두시

🔗 소리 – 지진이 일어난 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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>수 - 금 연재

🔗 우림 – 홈 리스

🔗 ON AIR 세계여행 – 윌&영 수

🔗 운키아 – 찰나라도 눈표범이 되고만 싶었다

🔗 비형 – 비주류 소년

> 토 - 일 연재

🔗 주헌 – 스키드마크

🔗 우리 – 유니버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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